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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신경과 좌승주 과장 –치매는 질병이 아닌 증상입니다

    2022-06-13 13:57:34
  • 작성자오재안 (ojw308) 조회수1017


  • 치매는 질병이 아닌 증상입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되어감에 따라 치매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부담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치매환자는 약 75만명으로, 65세 이상인구의 10명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향후에도 치매환자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으로 2050년에는 치매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설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치매환자의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42만원으로 추정되며 특히 중증 치매의 경우 관리비용이 연간 3000만원을 넘어서는것으로 나타났다.

     

    치매가 이렇게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한 대처방안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치매검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도 큰 문제이지만 치매에 대한 여러가지 잘못된 오해들도 조기 진단을 막는 걸림돌 역할을 한다. 특히 치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중에 하나는 치매를 하나의 단일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치매란 '다양한 영역의 인지기능의 장애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증상군'을 지칭하는 말일뿐 그 자체가 하나의 진단명은 아니다. '기침'이라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에 천식, 폐렴, 폐암, 역류성식도염 등 다양한 질환이 존재하듯이, '치매'라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에도 다양한 질환이 존재하는 것이다. 치매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의한 발생하는 이차적인 증상이라는 사실은 조기 검진의 중요성에 있어 여러가지 시사점을 가진다.

     

    첫번째는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 질환중에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치매의 약 1-10% 는 치료가 가능한 원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료가능한 치매'이다. 갑상선의 기능 이상이나 비타민 결핍증, 전해질 이상, 약물 등 많은 내과적인 문제들이 이차적으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임상에서 드물지 않게 접할수 있는 질병인 '정상압 수두증'의 경우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반응이 좋지 않아 빠른 진단이 요구되기도 한다.

     

    두번째로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중에는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수 있는 질환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뇌경색이나 경막하 혈종, 뇌종양 등이 그에 해당하며 이 경우 일반적인 퇴행성 질환에 의한 치매와는 다르게 빠르고 급격하게 증상이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치매증상이 어느날 갑자기 생겼거나, 기존에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인지기능의 문제 외에도 보행장애나 균형장애, 편마비, 시야장애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실로 내원하여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조기진단을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의 악화를 늦출 수 있고 보호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퇴행성 치매의 대표적 원인인 알츠하이머 병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기적으로 인지기능이 더 잘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인지기능 뿐만이 아니라 병이 진행함에 따라 발생하는 성격변화, 망상, 폭력성, 배회등 행동심리 증상 또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여 보호자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또한 치매에 흔하게 동반될 수 있는 노년기 우울증이나 다른 내과적 문제들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또한 가능해진다.

     

    아직도 치매를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거나 피할수 없는 불치병 쯤으로 생각하여 검사자체를 꺼리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치매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빠르게 진단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정확히 감별하여 치료, 관리한다면 치매로 인한 자신과 가족의 고통을 상당부분 덜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료원에서는 제주보건소와 치매안심센터 사업 협약을 통해 치매 조기검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도민들은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이 중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들은 제주의료원을 비롯한 협력의료기관으로 의뢰되어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를 통해 치매가 진단된 환자들은 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뇌영상검사 등의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 비용 또한 금액 상한에 따라 전체 또는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무쪼록 제주도민들이 치매 조기검진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 조기검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며 제주의료원 또한 도민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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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일보 : http://pdf.jejunews.com/2022/06/13/20220613-06.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