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졸중,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세요
2024-01-31 17:02:21 - 작성자관리자 (manager) 조회수1019
-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졸중,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세요제주의료원 신경과 좌승주 과장최근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뇌졸중에 대한 우려와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 혈관의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이 전체의 80%,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은 국내에서 사망 원인 4위를 차지 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현대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 중 하나 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일부의 경우에서는 전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급성으로 발병한다. 또한 발병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팔, 다리나 얼굴 근육의 마비 혹은 감각의 이상, 말을 못하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장애, 대화는 가능하지만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는 구음 장애 , 손발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거나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는 운동 실조, 그밖에 시야 장애, 복시 등 눈과 관련된 증상도 특징적이다.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의 경우, 뇌 조직이 영구적인 손상을 받기 전에 막힌 혈관을 재 개통 시키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골든 타임'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치료의 골든 타임은 4.5시간으로 이는 뇌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증상 발생 후 시간이 지날수록 혈전 용해제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뇌 출혈 등 부작용의 위험이 더 높아지므로 골든 타임이 지난 후에는 혈전 용해제의 사용이 어려워진다. 또한 고령 등 위험 요인이 많은 경우라면 증상 발생 이후 3시간만 지나도 혈전용해제 사용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응급실 도착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정맥 내로 투여하는 혈전 용해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이거나, 사용했지만 혈관이 완전히 재 개통 되지 않은 경우라면 동맥 내로 카테터를 넣어 직접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혈전 제거술은 증상 발생 이후 6시간까지도 시도가 가능하므로 뇌졸중의 치료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뇌졸중의 신속한 조기 대처를 위해 각 증상의 앞 글자를 따서 'FAST'로 기억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FAST' 란 각각 안면 마비를 의미하는 F (face), 팔(다리)의 마비를 의미하는 A (arm), 구음 장애 및 언어 장애를 의미하는 S (speech),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으로 가라는 의미의 T (time)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대한 뇌졸중 학회를 중심으로 이와 비슷한 '이웃-손-발-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웃'은 '이'하고 웃을 때 입꼬리가 비대칭인 증상, '손'은 양손을 앞으로 뻗었을 때 한쪽이 쳐지는 증상, '발'은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말하는 증상, '시선'은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119로 신고해야 한다.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손을 따는 행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특히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이나 약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응급실에 내원 하였을 때는 환자가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약물이나 환자의 과거 병력, 증상이 발생한 정확한 시간 등의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수면 중에 증상이 발생하여 기상 후 증상을 인지한 경우라면 전날 마지막으로 괜찮았던 시간과 처음 증상을 인지한 시간을 알려주면 된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의 빠른 대처 만큼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커지면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기온의 영향은 크지 않고 무엇보다 조절 가능하지도 않다. 사실상 뇌졸중의 예방에는 우리가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들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뇌졸중의 위험 인자 중,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는 고혈압, 당뇨, 심방세동,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 질환과 흡연, 식이, 신체 활동, 비만 등의 생활 습관이 있다.
뇌졸중의 위험 인자가 되는 기저질환들은 대부분 생활 습관 교정으로 예방 및 조절이 가능한 만성질환이며 조기 발견하여 조절 한다면 뇌졸중의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금연과 금주,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신체 활동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위험 인자들을 조기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 도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제주의료원에서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건강 검진 센터를 개소하여 도민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신체의 심각한 장애나 최악의 경우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생활 습관 교정과 기저질환 관리로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발병하더라도 빠른 대처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우리 모두의 관심이 시급하다.* 관련기사 보기- 제주일보 :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8411
전체댓글 : 0 개